(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금융권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 정부의 '보너스 세금' 부과 방침에 따라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추가비용을 물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은행들이 2분기에 영국 규제당국에 물어야 할 보너스세가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런 부담은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금융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영국 보너스세 규모는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골드만삭스의 부담액만 6억달러가 넘는다.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 은행들 역시 세 부담 탓에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존 맥도널드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영국 보너스세로 인해 JP모건의 2분기 EPS가 80센트에서 66센트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JP모건이 물어야 할 세금이 5억25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이미 영국 보너스세로 4억달러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고 BoA도 4억6500만달러를 물어야 한다고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씨티그룹과 BoA의 2분기 EPS가 각각 13%, 9%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3억5000만달러를 부담, EPS가 21센트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금융기업들이 1인당 2만5000파운드(약 3만7000달러) 이상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면 50%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영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물론 해외에서 영업하는 영국 은행도 부과 대상이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