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기업들의 탈 중국 방글라데시시프트가 가속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현지 봉제업은 5000사 이상 존재한다. | ||
최근 연이은 파업과 임금 인상 압력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매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보다 싼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의 방글라데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최근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파업을 비롯해서 중국의 노사관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런 움직임에 세계의 의류기업이 방글라데시에 집결되고 있다고 17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동 신문에 따르면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파업으로 임금인상이 외자기업 인금인상의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주요도시 법정 최고임금까지 덩달아 인상되는 등 중국 제조업의 임금인상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외자 의류기업은 중국보다 인권비가 저렴하고 노동인구가 많은 방글라데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는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의 진출을 계기로 일본 의류기업들이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방글라 참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방글라데시 시찰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의류기업들의 탈 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의류기업은 '방글라 참배'가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작년 이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위치 하는 일본무역기구(JETRO)의 사무실에는 현지정보를 입수 하기 위해 기업담당자들이 매주 몇 조가 시찰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계기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니클로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을 개시했다는 것. 유니클로는 2008년에 방글라데시에 생산관리사무실을 성립. 2009년에는 방글라데시부터 상품을 조달하는 등 일관 생산체제의 확립에 나섰다. 일본 국내 의류기업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유니클로의 움직임이 타기업을 자극한 것이다.
빈곤층이 7000만인 이상인 후발 발전도상국 방글라데시에 왜 이렇게 일본기업들이 주목하는가?
그 최대 이유는 지금까지 '중국 일국집중'형으로부터 탈각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일본은 유니클로를 포함해 의류품 수입의 90%이상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인금인상 문제가 골치거리가 되고 있으며 노동자부족으로 “향후 중국이 생산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다”(일본계기업 담당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경우 현재 90%에 육박한 중국에서 생산점유율을 “30%에 억제시킬 생각”(유니클로 생산본부 담당자)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일국집중형으로부터 분산형으로 생산체제를 이향시킬 전망이다.
유니클로 생산본부 담당자는 “향후 메이드 인 인도 혹은 방글라데시라는 상표가 유니클로의 의류에 붙어 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금에 있어서도 다카의 노동자 편균인금은 월35~78달러(JETRO조사)다. 상해 노동자들의 인금이 300달러를 능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해당된다. 또한 현재 1억6000만명부터 급증가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인구가 노동력을 지탱할 전망이다. 기술면에 있어서도 현지 봉제업은 5000이상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기술축적도 있다.
“방글라데시 진출 붐은 향후 10년 동안 이어질 것이다”
어느 의류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방글라데시에는 2000년 전후부터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등이 진출. 중국부터 생산시프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기업의 투자를 받아 실질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금융위기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미국의 증권회사 골드만삭스는 중국 및 인도 등 BRICs에 이은 신흥경제국 'NEXT11'에 후발 발전도상국에서 유일하게 방글라데시를 꼽았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서는 도로 및 전력 등의 인프라 정비가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 한국어나 일본어가 능숙한 사람이 많은 중국과 비교해 협상에는 영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거점을 중국에 일국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국 리스크'의 위기감으로부터 기업 담당자들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고 있다.
“생산 중심이 중국부터 방글라데시로 방글라데시 이외에 답은 없을 것이다”라고 한 의류관계자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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