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수익률 면에서는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에 당하는 모습이다.
개인들이 대거 팔아버린 종목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외인과 기관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조2000억원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들은 이번달 들어서는 매도세를 늘리면서 9385억원 팔아치웠다. 지난달 6조2400억원을 팔아치웠다가 이달 들어 8825억원 매수 우위인 외국인 거래 행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개인들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인 1757포인트를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5월초부터 적극 매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주식을 대거 쓸어담았다. 그러다 지수가 오름세를 타자 보유 주식을 처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 주머니 사정은 별로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 두번째 선호 종목이었던 삼성전자를 이번달 들어선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개인이 사모았던 지난 한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8.50% 하락했다. 그러다 팔아치우고 나니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돼, 이달 들어 6.38% 올랐다. 외국인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포함시키며 수익을 거두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LG전자에 대해서도 뚜렷히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인데 반해 개인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LG전자다. 이 기간 LG전자 주가는 계속 빠져 월 초 대비 6.95% 하락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을 대조해 봐도 팔아치운 종목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새로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신통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8.38%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5%, 2.14%다.
반면, 개인 선호 10종목의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2.08%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2%, 7.79%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시장평균 수익률인 4.64%에도 하회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한달간 개인의 투자손실은 약 20억원가량으로 추정되지만,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이번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것이다.
김상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는 오르면 도로 떨어지고 떨어지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개인들은 올라가는 종목은 빨리 매도하고 하락하는 종목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개인들이 어떤 종목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과 업종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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