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재도약 키워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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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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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나홀로 성장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우선 채권단 지분이 낮아지더라도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했다. 여기에 메모리 시장 호황세와 더불어 최소 3년 동안은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시장 진단이어서 ‘주인’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일원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17일 주식 441만주(0.75%)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할인 없이 전날 종가인 주당 2만8200원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D램 생산능력 추이 및 전망(단위 백만달러)
 


예보의 지분처분이 현재 하이닉스 주주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1%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보의 이번 하이닉스 주식 매각은 현재 남아있는 공동관리분 1.98%도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따라서 주주협의회가 확보하고 있는 21% 지분은 줄여간다는 방향성이 뚜렷해 졌다.

주주협의회는 이미 지난 3월 보유 지분 26% 중 5%를 매각했다. 이에 더해 올해 내에 5%가량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추가 매각, 지분율이 15%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가 더해 진 것이다.

주주협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몸집을 가볍게 해 하이닉스를 새 주인에게 이른 시간 안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하이닉스는 지금도 매각중”이라며 “바람직한 주인이 나타나면 곧바로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하이닉스의 행보가 묘하다. 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4월 말 주주협의회와 적대적 M&A을 막기 위해 추가 약정을 체결했다. 이 약정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은 적대적 M&A로 보이는 주식 인수 움직임이 나타날 때 하이닉스에 채무를 일시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또 하이닉스는 청주에 있는 200mm라인인 M8의 활용성을 높이는데 힘을 쓰고 있다. 이는 200mm라인을 300mm라인으로 교체하고 있는 업계의 흐름과 역행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M8라인의 활용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라는 황소의 등에 올라탄 것이다.

하이닉스는 M8라인에서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레가시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이천에 있는 200mm라인인 M7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설비투자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독자생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한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에비타를 초과하는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는 향후 3~4년간 없을 전망”이라며 “(하이닉스는) 2011년 말에는 순현금 보유기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르면 올해 말 하이닉스도 순현금 보유기업으로 전환될 텐데, 향후 3년 동안 현금보유를 늘릴 수 있다면 이후 대단위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주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투자시점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볼 때 현재 분위기로는 독자적인 성장 모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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