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사진=GM대우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사진>는 국내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모델 중 하나다. 지난 1~5월 누적 수출 대수는 4만9700여대로 전체 8위. 내수 경차 시장에서는 ‘모닝’(전체 2위, 4만4000여대)에 이어 두 번째지만 전체 차종별로 보면 1만9200여대로 톱10 모델(전체 8위)이다.
지난해 9월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올 초 LPGi 모델과 수동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실제 타 보면 이 차량의 강점에 비하면 이 정도의 실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모델, ‘히든 챔피언’이다.
◆‘경차는 위험하다’는 상식 깨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안전’에 대한 인식이 미국·유럽·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 들어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자신의 차량에 어떤 에어백이 몇 개나 있는 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가운데 마티즈 크리이에티브는 과감하게도 ‘안전의 대명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소비자 인식 전환을 꾀한 것이다. 실제 마티즈는 경차 최초로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탑재했다. 차체 강판도 법규 기준치의 2.5배 이상으로 튼튼하게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자동차 안전 성능은 차량 구매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제조사가 이를 소홀히 했을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게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안전 사양은 평생에 단 한 번 쓸까말까다. 하지만 이게 본인의 생명을 좌우한다.
◆국내 최고 연비 뽐내= 아직은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수동 모델)는 국내 최고인 ℓ당 22.0㎞의 연비를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도 연비 17.0㎞/ℓ로 역시 가솔린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최근 장기 시승을 통해 직접 도심 주행 연비를 측정해 보니 300여㎞를 가는 동안 약 16ℓ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평균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높은 ℓ당 18.75㎞가 나온 셈이다. 물론 60㎞의 정속 주행과 급가속·제동을 피한 연비 운전 덕분이다. 하지만 도심이 항상 막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기록이다.
제조사가 의도했을 리야 없지만 급가속시 더 높은 차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 소음이 크다는 점도 자연스레 연비 운전을 돕는다. ‘천연 에코 드라이브 모드’인 셈이다. 물론 가속하고자 하면 140~1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내수 시장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모닝과 비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공인 연비는 모닝이 약간 더 높다(자동 17.4㎞/ℓ·수동 21.2㎞/ℓ). 하지만 실제 비교한 비교한 결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2010년식·5000㎞ 주행)이 모닝(2008년식·2만㎞ 주행)이 연비 측면에서 단연 앞섰다. 단 전문 측정 장비를 갖추지 않은 만큼 수치상 오류는 있을 수 있다.
◆그 밖의 장단점= 그 밖에 경차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 대신 멋스러움을 더한 외관도 인상적이다. 외부 색상을 실내 인테리어에 적용한 것도 동승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계기판 역시 오토바이를 연상시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는 개인 취향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존 800㏄ 모델에 비해 1000㏄ 모델인 만큼 좌석이 한층 넓어졌다. 단 뒷좌석에 앉았을 때 이전 마티즈와 두드러진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뒷좌석 창문이 좁아지며 다소 답답해 보이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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