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지면 끝'···태극전사 패배 잊고 결전 '올인'

   
 
지난 19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나이지리아에 지면 끝이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완패하면서, 16강 진출 여부는 결국 나이지리와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은 지난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1-4로 대패해 1승 1패가 됐다.

하지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시각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맞붙는다.

이날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2승 1패가 돼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반대로 나이지리아에 패하면 무조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만약 비겨서 1승1무1패가 되면 아르헨티나-그리스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17일 한국-아르헨티나전 이후 바로 열린 경기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3득점 4실점으로 골 득실차가 -1이다. 한국과 1승1패로 승점이 같은 그리스는 2득점 3실점으로 역시 골 득실차가 -1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다득점에서 밀려 현재 조 3위다.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떨어진 나이지리아는 1득점 3실점으로 골 득실차가 -2다.

한국이 만약 나이지리아에 지면 두 팀 모두 1승 2패가 되지만, 골 득실차에서 나이지리아가 앞서게 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0-1로만져도 골 득실차는 한국 -2, 나이지리아 -1이 되기 때문이다. 바로 2패를 안은 나이지리아가 16강 진출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이유다.

나이지리아가 23일 한국을 꺾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와 경기에서 이긴다면 결국 B조 2위 자리는 나이지리아 차지가 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역시 마지막 한 판에 총력을 쏟아 부을 것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오직 승리!'만을 외치며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며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8일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복귀 후 첫날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모여 나이지리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선수들이 패배의 아픔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16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 자책골을 헌납했던 간판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은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실수하고 잘못한 것을 인정해야 하며 그걸 털어내기 보다는 나이지리아에서 뭔가 보여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9일 훈련을 하루 쉴 예정이었지만, 나이지리아전 준비에 내실을 기하는 비공개 훈련을 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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