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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진정, 위안화 절상… 환율 1100원선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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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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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경기회복세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이 예상된다며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100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0원 오른 118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비해서는 소폭 올랐지만 남유럽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지난달 25일의 1272.00원에 비해서는 90.30원 급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25일부터 일 평균 4.75원씩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하락은 국내 경제가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남유럽 위기가 잦아들고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환율 하락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중국이 올해 안으로 위안화를 추가 절상할 거란 전망 때문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43% 내린 달러당 6.7980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 채택 이후 최대폭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원화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절상이 원화 가치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더구나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상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기준환율 고시 직후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0.5%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관리변동환율제 도입을 발표한 중국의 위안화가 1년내 3~4% 수준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말 기준 절상폭은 1.5~2% 수준으로 예상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과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봐야한다"며 "위안화가 3% 정도 절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도 같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고환율 정책을 지지하는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 연구위원은 "통화당국이 원화강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1일 한 포럼에서 "(위안화가 절상은) 이미 기대했던 것이고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절상) 폭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당국의 환율하락 제어 의지가 섞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금융당국도 선물환 거래 규제 등 외환 관련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떨어진 뒤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도 채권 시장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이미 대외 투자금이 많이 유치됐다"며 "환율이 1100원선에서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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