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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2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조 2위를 기록해 당당히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우루과이. 오는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A조 세 경기에서 단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1위를 차지한 '남미의 강호'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47위) 보다 한참 높은 순위에 올라 있고 지금까지 총 4차례 붙었지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히 우루과이가 한 수 위지만, 전문가들은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잘 살린다면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우루과이는 원래 수비보다 공격이 좋은 팀이다. 남미예선에서 20경기를 하는 동안 30골을 몰아쳐 브라질(33골), 칠레(32골)에 이어 세번째로 다득점을 올렸다.
간판 공격수는 디에고 포플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를란은 올해 풀럼(잉글랜드)과 치른 유로파리그 결성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리버풀(잉글랜드)과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도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매서운 발끝을 뽐냈던 선수다.
즉 포를란을 어떻게 묶느냐가 우루과이와 16강전 승패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결이 '20년 만의 설욕전'이 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0-1로 분패했던 기억 때문이다.
특히 당시 우루과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여전히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어 '설욕전'의 의미가 더하다.
다만 1983년 6월 멕시코 청소년(20세 이하) 대회 8강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 대표팀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긴 기억도 있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루과이를 제물로 삼고 '원정 8강'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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