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 상태' 건설사들 하반기 회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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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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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 가격경쟁력 사라져 수도권에 19만가구 분양 대기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건설사들의 대규모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시작됐다. 지난 2월11일 신규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 구입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어진 후부터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특히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이 사전예약을 실시한 3월 초부터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청약이 마무리된 6월 초까지 민간 분양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 보금자리주택과 비싼 택지 가격을 지불해야 했던 민간 건설사는 아예 경쟁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부동산시장에는 돈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더욱이 사업포트폴리오가 주택 사업 위주인 중견건설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인한 경영 압박은 명성과 역사를 가진 중견 건설사들을 줄줄이 부도와 파산으로 내몰았다.

결국 지난 25일 발표된 금융권에 의한 신용위험평가에서 7개 건설사는 퇴출, 9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되자 건설업계 전체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주택산업 이외에 다양한 사업구성을 구축한 건설업체들은 상반기 사정이 비교적 괜찮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국내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86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건설은 상반기 내내 순항했다. 상반기에만 351억 달러(약 42조원)를 수주해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주택시장도 사정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우선 상반기 내내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간 건설사들도 하반기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만 19만여 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이번 건설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만큼의 위기 관리 능력이 하반기 경제 회복 추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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