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유' 웃고 '은행·증권' 울고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항공·정유주가 2분기 실적시즌을 이끌 전망이다. 반면 은행·증권주 예상 실적은 부진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항공사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30% 이상 늘어난 39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정유 3사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전분기보다 21.3%, 작년 같은 때보다는 무려 70.3% 늘었다.

증권가는 항공업종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더욱이 3분기가 전통적 성수기인 만큼 실적 오름세는 하반기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000원과 1만2500원으로 높여 내놨다. 기존 목표주가는 각각 7만6000원과 8500원에 불과했다.

김승철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으로 항공화물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환율 하향 안정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수기인 5월에도 수송지표가 급증세를 보였다"며 "4월에 이은 호조로 2분기 기준 항공수요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유주도 환율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이 우호적 환율과 디젤 강세로 제품 마진을 크게 개선했다"며 "2분기 정유 3사(SK에너지·S-Oil·GS칼텍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3%, 작년 같은 때보다 70.3%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유업은 4월 이후 두드러진 미국 수요 회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5월에는 경유·등유·항공유를 비롯한 중간유군이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반면 은행·증권주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 구조조정안 발표로 은행 대손비용도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은행권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5~3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8개 시중은행 순이익을 전분기 대비 43.9% 줄어든 1조7562억원으로 추산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도 5월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평가손실을 냈다"며 "국내 주요 증권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9%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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