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29일(현지시간) 하향 수정된 중국 경기지표를 발표하자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를 당초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했다.
바트 반 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중국이 연간 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2010년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전하며 최근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산업 성장과 소매 매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유럽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미국 경제 성장이 미궁에 빠지게 되면서 중국 경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런 만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8.22포인트(2.65%) 하락한 9,870.30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로 1만선이 붕괴되기는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 지수 역시 2.8% 하락한 998.27을 기록,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어셋매니지먼트 미국 증시 대표는 "콘퍼런스보드의 전망대로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세를 떠받치지 못한다면 회복력의 강도는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의 경미한 조정을 긍정적인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최근 대출규제를 강화했으며 경제학자들 역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자산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증권 국제 담당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10% 내외인 반면 미국의 기여도는 3분의 1이 넘는다"며 "중국이 세계 경제 궤도를 전복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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