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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슈렉’을 시작으로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After)’까지, 관객이 늪지대의 초록 괴물 슈렉을 만난지도 10년이 되었다. 슈렉 개봉 이후, 애니메이션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슈렉 시리즈는 기술적인 성취와 영화적 완성도 그리고 흥행 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0년 동안 못생기고 험상궂은 초록 괴물 슈렉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을까? 1편에서 피오나를 만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슈렉은 2편에서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3편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슈렉 시리즈의 완결편인 슈렉 포에버는 ‘만약 슈렉이 피오나를 구하지 않았다면, 동키와 장화신은 고양이를 만나지 않았다면’이란 가정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피오나, 세쌍둥이와 잠시 떨어져 ‘진짜 괴물’로서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슈렉은 마법사 럼펠의 꾐에 빠져 ‘완전 딴판 겁나 먼 세상’에 떨어지고 만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마음껏 진흙 목욕을 하는 등 진짜 괴물로서의 즐거움도 잠시, 갈색 머리를 휘날리며 여전사로 변모한 피오나는 슈렉에게 하이 킥을 날리고, 수다쟁이 절친 동키는 “제발 잡아먹지만 말아줘”라며 줄행랑을 치기 바쁘다.
특히 멋지게 칼을 휘두르며 암고양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장화신은 고양이는 푸짐한(?) 몸매로 변신해 슈렉을 충격에 빠뜨린다. 슈렉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왕국의 지배자가 된 럼펠의 마법을 풀려고 피오나를 찾아 나선다. 이처럼 기존의 캐릭터를 비틀고, 패러디하는 신선한 발상은 슈렉의 마지막 모험담을 더욱 흥미롭게 하며 블록버스터 급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슈렉 포에버는 ‘영화 역사상 가장 입체적인 발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인트루 3D’로 제작됐다. 인트루 3D 기술을 통해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은 진짜 살아 움직이는 피부를 얻고, 캐릭터를 둘러싼 공간은 생생하게 느껴지는 깊이와 부피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사실적인 표정 표현이 가능해짐에 따라 눈썹 위치를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세쌍둥이의 생일 파티에서 짜증이 난 슈렉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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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기상천외한 캐릭터와 재기 발랄한 패러디로 가득한 슈렉 만의 스토리였다. 슈렉 시리즈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그들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기존의 동화를 신나게 비틀었다. 또 조신한 공주와 순수한 왕자 대신 내숭 없는 공주와 못생긴 초록 괴물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통해 뒤집기의 재미를 선사했다.
슈렉 시리즈는 모두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TOP 10에 랭크 됐다. 특히 ‘슈렉2’는 역대 미국 애니메이션 중 박스오피스 1위, ‘슈렉3’는 역대 미국 애니메이션 오프닝 스코어 1위를 차지하며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를 재정립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최초로 2001년 제 5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2002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0년 동안 애니메이션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슈렉은 올해 5월 20일 드디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2408번 째 스타로 이름을 올리며, 미키마우스·도날드 덕·곰돌이 푸우 등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막 버전에서는 10년간 슈렉 시리즈와 함께 해 온 마이크 마이어스(슈렉), 캐머런 디아즈(피오나), 에디 머피(동키), 안토니오 반데라스(장화 신은 고양이)의 목소리를 즐길 수 있다. 한국어 더빙 판에서는 코미디언 이수근이 악당 럼펠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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