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셀틱 입단을 앞둔 차두리(30)가 1일 메디컬테스트를 치르고 나서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30일 글래스고에 도착한 차두리측 관계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뛰었던 만큼 메디컬테스트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메디컬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구단과 입단식을 비롯한 앞으로 일정을 협의하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이번 주말께 한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내고 나서 공식 입단식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계약기간은 2년에 옵션으로 1년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며 "워크퍼밋(노동허가서)도 다른 선수들의 전례를 볼 때 아무런 문제 없이 해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국 이민국이 발급하는 워크퍼밋은 '최근 2년간 대표팀 경기 75% 이상 출전' 기준을 만족해야만 한다.
하지만 2006년 10월 가나와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차두리는 지난해 단 세 차례 A매치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부터 월드컵 대표팀과 함께 해 워크퍼밋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워크퍼밋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선 각종 증명서류와 감독의 의견서를 첨부해 선수 측에 제공하고 있다"며 "선수의 편의를 봐주는 게 아닌 충분한 근거를 토대로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차두리 측에서 자료 요청을 해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독일 2부리그 TuS 코블렌츠를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둥지를 옮겼던 차두리는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아왔다.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차두리가 영어권 국가로 이적을 원한다"고 말해 차두리의 셀틱행을 암시했었다.
한편 지난 1월 셀틱에 먼저 입단했던 기성용(21)은 이적 소문이 나돌았지만 팀에 잔류할 전망이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아직 계약 기간이 3년 6개월이나 남아 있어 현재로선 이적과 관련된 아무런 움직임은 없다"며 셀틱 잔류를 강하게 시사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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