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노조·야당 대규모 시위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30일(현지시각) 노동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경찰을 비롯해 모두 8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섬유공장 노동자 1만5000여명이 수도 다카 북부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했다.

노동자들은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습격했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곤봉 등을 동원해 해산에 나서자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20여명과 경찰 10명이 부상했다.

시위는 다카 카프룰ㆍ미르푸르 지역의 수십개 섬유공장 노동자들이 주도했다. 이들 공장은 거의 모든 노동자가 시위에 참여하는 바람에 조업이 마비됐다.

월마트·H&M·JC페니·마크&스펜서 등 서구 대형 상표 등의 의류를 생산하는 이들 노동자는 월 최저임금을 현재 1660타카(약 2만9000원)에서 5000타카 이상으로 올리고 체불 임금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7월말까지 임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나 사측은 3000타카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도 다카 인근 의류산업단지에서 시위로 단지내 업체 700곳이 일제히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으로 노동자들의 시위가 계속됐다.

이에 까르푸와 리바이스 등 해외 원청 업체들은 지난 1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현행 임금이 최저생활 유지에 필요한 수준을 밑돌아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전반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섬유산업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수출액 155억 달러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전체 산업노동력의 40%가량을 고용하는 방글라데시의 핵심 산업이다.

한편, 최대 야당인 강경 이슬람 자마트-에-이슬라미(JeI) 지도자들이 정부에 체포된 데 대한 항의시위도 이날 다카 동부 브라만 바리야 등 여섯 곳 이상에서 열렸다.

다카에서는 지도급 인사들이 인계될 것으로 예상하는 법원 근처에 모여든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지지자 2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또 지지자 50여명이 다쳤다.

전날 경찰은 몰라나 모티우르 라만 니자미 등 JeI 지도급 인사 3명이 JeI 지도자와 마호메트를 비교해 신성모독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이들을 포함한 JeI 인사 25명가량을 체포했다.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1971년 파키스탄과 벌인 독립전쟁 당시 JeI가 파키스탄에 협력했다며 전범재판을 통해 JeI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JeI는 정부가 이를 빌미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반발한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