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쏟아지고, 경기지역에선 광교와 판교 등 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 경기침체와 보금자리주택 다량 공급 등으로 분양을 미뤘던 민간 건설사들이 하반기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이고 저평가된 입주 물량도 대규모로 공급돼 실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약 19만 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5000여 가구보다 약 40%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이처럼 하반기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 등으로 민간 건설사들이 상반기 분양 물량을 하반기로 대부분 미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한 분양 물량은 7만2000여 가구였지만 상반기 분양된 물량은 전체 물량의 5분 1 수준에 불과하다. 하반기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나머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 마포구 아현4구역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인천 송도지구 등 인기 택지지구 잔여 물량 등 알짜 물량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하반기에는 수도권에서 그동안 분양이 미뤄줬던 민간 분양 물량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다만 분양가·규모·입지·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 결과는 양극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대규모 입주 물량도 풍부하다. 7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서만 약 8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9월과 12월에는 주요 재건축 및 택지지구 내 사업이 마무리 돼 신규 입주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7000여가구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과 강북구 미아뉴타운에서 각각 5751가구, 2953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은평구와 마포구에서도 각각 3845가구, 2477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 남부에서는 하반기 동안 총 3만679가구가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주로 용인과 김포, 수원지역에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다. 북부지역에서는 고양시와 파주시가 독보적이다. 고양의 올해 입주물량은 총 1만3565가구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많다. 이중 1만2941가구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인천에서도 상반기(3960가구)보다 무려 3배 가량 물량이 늘어난 1만454가구가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신규 입주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주로 전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저렴한 매매 급매물도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실수요자라면 분양가 보다 저렴하게 나온 급매 물건을 유심히 살피면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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