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요즘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다.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3사는 올 들어 약속이나 한 듯 온라인 사업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오프라인 시장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통 라이벌업체인 롯데와 신세계간의 온라인 시장 경쟁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렇다보니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춰지곤한다.
두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사업의 중심축에 서 있다.
목표(온라인 신흥강자)는 같지만 지향하는 사업 방향은 사뭇 다르다.
신 부회장이 모바일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몰 강화에 전력투구 중이다.
정 부회장이 선제공격을 날렸다. 올해 신년사에서 “온라인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 ”는 구상을 내놓은 것.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온라인 쪽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의지는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emartmall.co.kr)’의 확대개편 결실로 이어진다.
지난 5일 오픈한 이마트몰은 지난 2000년부터 이마트가 운영해오던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이마트 매장의 신선식품 등 3만개 상품과 흑산도 홍어·삼천포 죽방명치와 같은 지역특산품 등 1만여 개의 온라인 전용 상품이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3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오는 2012년에는 1조원 매출을 내 오픈 마켓을 제외한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다부진 각오다.
신 부회장의 온라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이에 못지않다.
신 부회장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롯데그룹 모바일 역량을 집중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정보통신 등 관련 계열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모여 모바일 채널 진입과 관련한 스터디를 하고 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아직까지는 모바일 진출 계획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 계열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우량 고객이 롯데마트 인근을 지날 때 평소 구매 빈도가 높았던 특정 아이템 정보를 소비자 스마트폰에 출력해주는 식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예상이다.
길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같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어느 쪽이 먼저 성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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