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선거' 앞세운 한나라당 전대..실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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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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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어느 때 보다 깨끗한 선거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13명이나 되는 후보가 각각 계파별, 개인별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선거운동 시작부터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됨에 따라 ‘클린선거’의 강조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실질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13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클린선거 서약식’을 갖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다짐했다.

이날 서약식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안상수·홍준표·정두언·정미경·김대식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이성헌·한선교·이혜훈 후보, 그리고 중립인 남경필·나경원 후보가 참여해 정정당하게 경쟁할 것을 다짐했다. 김성식 후보와 조전혁 후보는 각각 일정과 소신을 이유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당헌·당규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규칙을 준수하고 이를 어길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할 것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공정한 경쟁을 할 것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것을 선언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서약식이 끝난 직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만큼은 단순한 클린선거 서약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엄격하고 철저하게 치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계파없는 경선, 금품 없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해 계파 싸움과 금품선거에 대해 엄중히 처벌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날 후보들의 여론조사가 계파별로 ‘줄세우기 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금지하는 등 ‘클린선거’를 위한 전방위의 노력을 펼쳤다.

그럼에도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클린선거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은 김성식·조전혁 후보는 각각 “오더·동원선거를 하는 일부 후보들은 서약서에 도장을 찍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클린선거 서약보다는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타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또 안상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후보의 ‘대통령 당 고문 추대’ 공약에 대해 “구태여 고문까지 안 모셔도 충분히 당청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는 “대통령이 당에 애착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고, 더 애착을 갖도록 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13명의 후보들은 이날 오후 SBS 주체로 열린 1차 TV토론회에 참석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클린 선거’를 앞세운 공식 선거운동 첫 날부터 날 선 공방을 벌인 후보들은 6일 대구·경북권을 시작으로 5개 권역별 ‘릴레이 유세’방식의 비전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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