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파업 중국서 동남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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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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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캄보디아·베트남 등 임금인상 요구 빗발" 中 이탈 외국계 기업 갈 길 잃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팍스콘 사태로 촉발된 중국 노동계의 반발 기류가 동남아시아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동남부지역에서 내륙이나 동남아 등지로 공장 이전을 추진했던 외국계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과 경쟁해온 동남아지역에서도 최근 임금인상과 복지향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조만간 3일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고 베트남에서는 대만 기업이 운영하는 신발공장 노동자 수천명이 임금에 불만을 품고 파업에 돌입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라오스 등지의 임금 수준은 아직 중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각국 정부의 정책도 임금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인건비가 가장 싼 나라 가운데 한 곳인 캄보디아의 경우 의류공장 노동자는 월 평균 50달러에 생계수당 6달러를 받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남아지역 노동조합들은 조합원 보호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캄보디아 정부는 의류공장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5달러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노동자 단체인 자유무역조합(Free Trade Union)은 최저임금이 70달러로 인상되지 않으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엄포놨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존 리초티는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독립된 노조가 없는 나라에서도 쟁의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노동쟁의는 물가 상승기에 특히 많이 발생하지만 지난 5년간 쟁의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문제로 인한 산업계의 불안은 이제 동남아지역에서도 흔한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베트남 정부는 올해 외국계 기업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00만동(52.50달러)으로 올렸고 라오스는 지난해 29만킵(35달러)에서 34만8000킵(42달러)로 인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팍스콘 사태를 계기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외국계 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부품을 만드는 대만 하청업체 팍스콘은 중국 선전 공장에서 근로자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오는 10월부터 기본급을 120%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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