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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사퇴배경은…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 ‘인물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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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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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7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올해 75세인 조 회장은 최근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측은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는 전경련 회장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임을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태였다.

그래서 재계는 조 회장의 사퇴표명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업 한 임원은 "뜻밖이어서 놀랬다"며 "조 회장이 특유의 리더십으로 재계를 추스리고 가는 모양새여서 사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전경련이 한국경제 도약의 구심체 역할을 지속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이 회복되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3월 20일 제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재계의 화합과 전경련의 위상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것은 그'역할‘에 대한 회원사의 평가가 반영됐다.

특히 조 회장은 현 정부의 정책과 발맞춰 기업들의 고용창출을 독려하면서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져 나올 수 있는 견인차 구실을 해냈다. 또 조 회장은 기업규제 개선방안 제시에도 열심이었다.

이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전경련 차기회장은 누구

조 회장의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전경련은 회장단과 주요 회원사가 후보를 추천하고 원로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회장단이 임시총회에서 신임 전경련 회장을 추대하게 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의 4대 그룹의 수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감으로 가늠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들 가운데 연륜이나 건강, 본인의 열정 등을 감안할 때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다.

그는 특히 현 회장단 가운데 최연장자여서 마땅한 회장 후보가 없을 경우 최연장자가 회장직을 승계하는 전경련의 전통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계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이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었다.

또 이 회장은 최소한 향후 몇개월간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경련 회장을 맡을 여유가 없다는 평가다.

리더십이나 스타일에서 인기가 많은 총수도 있도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신용과 의리'의 경영철학은 재계에서 본받을 만한 경영 방식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화를 선언하면서 해외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점도 '후보감'으로 들어맞다는 분석도 보태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우 전경련 활동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적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은 관례적으로 현 회장단에서 나오게 돼 있지만 이들 대상 후보군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모두 고사를 한다면 전경련 회장직이 '인물난'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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