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이나 수출 경쟁국들이 추진 중인 FTA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의 FTA 추진 전략을 다시 손질하는 등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지난 주 중국과 대만이 최근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과 관련, "우리 경제주체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윤 장관은 "아시아의 발전과 역내통합 움직임이라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경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중-대만 ECFA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그동안의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풀고 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동남아와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등 다국적 기업의 중국진출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와 대만은 대중국 수출구조가 비슷해 이번 협정으로 석유화학과 철강 등 우리 산업이 나쁜 영향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홍콩, 마카오, 대만, 아세안(ASEAN) 등에 이은 대만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중화경제권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동북아에서 자국 중심의 지역주의 형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 안건으로 다뤄진 '중남미와의 협력기반 강화를 위한 스포츠ㆍ문화 분야교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중남미 개도국과 협력관계를 맺을 때 이런 분야의 교류를 활용해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의 하드파워 뿐 아니라 소프트파워를 고양해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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