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이른바 '빙속 3인방'으로 불리는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의 동계 올림픽 2연패 달성을 본격 지원하고 나섰다.
삼성은 7일 오전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스포츠단 사무실에서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리스트인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와 4년간 각 7억원 씩, 총 21억원의 훈련 지원금을 후원키로 하는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4년간 선수 한 명당 3억6000만원을, 제일모직과 삼성화재는 4년간 각각 1억7000만원씩을 훈련 지원금으로 지원하게 되며, 이들 선수는 이 기간 동안 이 회사의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모태범 선수는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10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 선수는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500m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 선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m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만m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삼성측은 "이번 후원 결정은 '빙속 3인방'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한국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삼성스포츠단 고문)은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는 88년, 89년 생으로 나이가 젊기 때문에 경기력만 잘 유지한다면 4년 뒤에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라며, "삼성의 이번 후원으로 세 선수의 동시 '동계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하게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화 선수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빙상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 준 이건희 회장과 삼성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4년 뒤인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화재를 통해 지난 1997년부터 올해까지 14년째 대한빙상경기연맹 선수의 훈련비 등으로 매 년 평균 7~8억원씩 총 127억원을 지원해 왔다.
특히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이건희 회장은 한국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메달 수상자에게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포상금의 50%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추가로 주기로 약속해,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은 또 하계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동계 올림픽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부터 시작해 솔트레이크, 토리노, 밴쿠버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선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활약했고, 2014년 열리는 소치 동계 올림픽도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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