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현대그룹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계열 채권은행협의회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시한인 이날까지 현대그룹이 약정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8일 오전 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재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운영위는 외환·산업·신한·농협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되며, 서면 협의형식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운영위가 신규 대출을 중단키로 결정하면 13개 채권은행이 공동 행동을 취하게 된다"며 "신규 대출 중단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규대출을 중단해도 현대그룹이 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단계적으로 제재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채권단은 애초 지난달 15일이던 약정 시한을 지난달 25일로 연장했으며 현대그룹이 계속 약정을 거부하자 다시 이날까지 연장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약정 최종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외환은행 여신 1600억원 중 400억원을 지난달 28일 상환했다고 밝히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조만간 나머지 대출도 모두 갚아 거래관계를 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올 2분기 매출 1조9885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달성해 전기대비 각각 13.3%, 120%의 성장세를 보였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