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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한국관광 '단체보다 끼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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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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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가 중국어로 발간한 가이드북의 표지.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올해 초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급증세를 나타내더니 지난 5월부터는 방한 외국인관광객수가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5월 8만6392명에서 올해는 15만4066명으로 무려 78.3%가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행사 깃발을 앞세운 단체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어 서울지도를 든 개별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올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의 경우, 상반기 방한 개별여행상품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였으며 6월에는 자그마치 5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가 여론조사기관인 닐슨컴퍼니코리아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평균 2203달러로 전체 평균보다 32%나 많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미 서울의 주요백화점과 면세점의 '큰손'이 됐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의 최고치를 매분기 갱신하고 있다. 게다가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와 해외 지출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한국관광공사가 꾸준히 부가가치가 높은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우선 관광공사는 방한 개별관광비자 발급 간소화를 위해 법무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중국지역 주요 공관과의 협력으로 개별관광비자 신청자에 대한 여행사 보증제도 도입을 실현시켰다. 이로 인해 한국여행을 희망하는 중국인은 공관이 지정한 여행사에 신청하면 누구나 손쉽게 개별 관광비자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관광공사는 중국 개별관광객의 주요계층을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20~30대 전문직 또는 화이트칼라 여성으로 보고 이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는 개별관광객 전문 가이드북(174면, 중국어 간체)을 제작해 배포했다. 기존의 교과서식 관광지 소개형식에서 탈피, 유명 한류스타가 자주 찾는 청담동 명품 점에서 부터 2000~3000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홍대 뒷골목 분식점 등 한국인들도 찾아가고 싶을만한 서울의 명소를 구석구석 소개했다. 특히 책 뒷부분에 소개된 업소의 우대 쿠폰도 포함시켜 실용성을 더했다.

관광공사는 가이드북에 등장하는 삽화 캐릭터 ‘씽얼’(星兒: 중국어로 별을 뜻하는 ‘星’과 여행을 뜻하는 ‘行’의 발음이 똑같이 ‘씽[xing]’인 점에 착안)을 주제로 자유여행 상품을 개발해 이 상품을 통해 방한하는 여행자에게는 가이드북과 소액이 충전된 국내교통카드(티머니카드)를 기념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국 내 ‘방한 자유여행’ 붐을 일으키기 위한 현지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기획했다. 상하이 엑스포 기간 중 방한 자유여행 상품 구입자를 대상으로 국내 유명 공연 및 놀이공원 입장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5~6월 2개월 동안 상하이에서만 3859명이 방한 예약을 했다.

또 여름 휴가기간을 타깃으로 중국 여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상하이에서 ‘씽얼’ 캐릭터 및 가이드북 런칭 쇼를 개최해 한국 자유여행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씨트립 온라인 여행사와 함께 구매자가 많을수록 상품가격이 내려가는 ‘방한 자유여행상품 공동구매’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중국국가여유국(중국관광청)은 “올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작년보다 13% 늘어난 5400만 명에 이를 것이며,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이들의 지출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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