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러시아가 최근 검거된 스파이 중 한 명을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 스파이와 맞교환하기 위한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2004년 미 첩보기관에 핵 잠수함 등 각종 러시아 군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아르한겔스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고르 수티아긴 박사를 넘기는 조건으로 이번에 검거된 10명의 스파이 중 한 명을 러시아로 데려 오려 하고 있다.
러시아 내 대표적 군축 전문가인 수티아긴 박사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미국·캐나다 분과장을 지냈다.
그의 변호사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티아긴이 최근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그가 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중 한 명과 교환 조건으로 영국으로 추방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자신의 인생이 끝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국행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티아긴은 미국과의 스파이 교환 조건으로 자신이 곧 석방될 것이며 영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것을 가족에게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최근 미국에서 러시아를 위해 불법 정보활동을 한 혐의로 페루 국적 칼럼니스트 비키 펠리즈 등 10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작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은 다른 1명은 키프로스에서 체포됐지만,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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