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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깜짝' 인상… 출구전략 속도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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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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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상하며 저금리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8~9월 인상보다 빠른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임시조치들 대부분을 종료했거나 축소했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 추가 인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기준금리 17개월 만에 인상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금통위는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구체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기준금리의 인상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중에 2.7% 오르며 한은 전망치 2.5%를 웃돌았고,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6% 급등해 하반기에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소비자물가는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에서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의 이유가 됐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중 소매판매 및 설비·건설투자가 전월보다 증가하고 수출은 6월에도 큰 폭의 신장세를 지속했다"며 "대부분의 수요 및 생산지표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도 지난달 "하반기에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성장하지 못한 여유분이 사라지면서 국내총생산(GDP) 갭이 사라지며 물가 상승률도 3%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며 "돈이 어디로 가는지와 과잉 유동성 위험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해 인플레와 자산버블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 금리 추가 인상 '속도 붙나'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앞으로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인상이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을 위한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은은 △통화스와프 확대 △기준금리 인하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채권시장안정펀드 △총액한도대츨 확대 등의 임시조치를 취했다.

이들 조치는 현재 대부분 종료됐거나 축소됐기 때문이 한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금리인상 밖에 남지 않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보듯이 하반기 물가가 불안할 수 있어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번의 금리 인상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 중에 1~2번의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 주체들의 반응과 글로벌 경제 회복세 등을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출구전략 속도는 내년은 돼야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 중 6조9000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않은 상태다.

이 중 총액한도대출 초과 공급분 2조원은 올해 연말까지 연장된 중소기업 패스트트랙과 연관돼 있어 패스트트랙 종료와 함께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확충펀드와 채권안정펀드 지원금의 경우 한은은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융·경제 상황의 개선 추세에 맞춰 점진적으로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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