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사르코지 정치자금 의혹 새 국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09 20: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핵심인물 증언 번복" "수사기관 강압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핵심인물의 증언 번복과 수사기관의 강압설(說)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앙 베탕쿠르(87)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베탕쿠르의 경리 담당 여비서 클레르 티부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진술을 부인했다고 르 피가로 신문이 9일 전했다.

전날 일간지 르 몽드와 리베라시옹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15만유로(약 2억3천만원)의 현금을 사르코지 측에 제공했다고 폭로했던 티부가 검찰의 예비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티부는 이 같은 의혹은 '동화'라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현금봉투가 전달됐다고 진술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클로드 게앙은 이와 관련 "진실이 복원되었다"고 주장했다.

티부의 증언 번복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단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집권 여당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집권여당의 재무위원장과 장관 직을 겸하고 있는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도 사퇴 위기를 넘기고 현 정부의 명운이 걸려 있는 연금개혁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티부의 증언 번복은 수사기관의 강압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티부의 변호인인 앙투안 질로는 조사당국이 티부의 기존 발언을 뒤집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증언 번복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질로는 "티부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책에게 건넬 거액을 인출해 두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로는 "티부가 진술을 철회하라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비에 베르트랑 집권여당 사무총장은 사르코지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언론 메디아파르(Mediapart)를 "파시스트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메디아파르의 편집인인 에드위 플레넬은 베르트랑의 발언이 전해진 뒤 사르코지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면서 베르트랑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연합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