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정유사 BP가 알래스카 유전을 비롯한 일부 자산을 미국 최대 원유회사인 아파치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아파치는 BP의 알래스카 사업 지분을 포함한 자산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가 밝혔다.
뉴욕 투오히브라더스의 필립 닷지 애널리스트는 "아파치는 오랜 기간 동안 인수합병으로 성장을 이루어낸 기업인만큼 매우 노련하다"며 아파치가 재정적으로 건전하며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아파치는 2003년 BP의 멕시코만과 북해 유정 자산을 13억달러에 인수했다.
BP는 엑손모바일, 코노코빌립스, 쉐브론과 함께 투자한 알래스카 프러드호 만과 인근 알래스카 유전에 2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프러드호만은 미국의 가장 큰 유전이 있는 곳으로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닷지는 "아파치가 인수하려 한다는 것은 성장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BP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지난달 유출사고로 인한 정화비용, 벌금, 법률 보상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 달러의 일부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30억 달러를 원유유출 사고 비용으로 쓴 BP는 피해보상에 대한 기금을 위해 200억 달러를 마련하겠다고 동의했다.
BP는 콜럼비아,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지에 있는 유전과 천연가스전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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