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의류 대표株 엇갈린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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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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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리테일링 주가변동 추이(2010년)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와 일본의 의류 대표기업이 2분기 엇갈린 실적으로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주얼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매출 1870억엔(약 21억4000만달러)을 기록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CLSA아시아퍼시픽마켓은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5월 마감분기에 4년래 최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는 2006년 4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순이익은 88억600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니클로의 매출은 지난 3월 16% 감소해 7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12%가 감소했다.

5월에는 1990엔이던 청바지와 셔츠 가격을 3일간 990엔에 반짝 세일하면서 3.1%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6월에는 여름 상품 수요 약세로 5.8% 감소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왔다.

주가도 하락했다. 도쿄거래소에서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2분기 시작인 지난 4월 1일 이후 이날까지 23.94% 하락했다.

오가와 고이치 다이와SB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유니클로는 최근 대형 히트상품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단순한 디자인의 유니클로만 계속 입을 수는 없다”고 판매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국내 의류종목은 소비심리 개선, 실질 소득 증가에 힘입어 2분기에 실적 호조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주요 5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한 8639억원, 영업이익은 23.1% 상승한 792억원으로 추정했다.

강희승 연구원은 “백화점 중심의 의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부분 의류 대표주들은 두 자리 수 외형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고 매출 증가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의류업종의 실적 예상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기대감 고조로 주가도 상승했다. 증권사의 의류업 최우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LG패션과 한섬은 4월 1일 이후 각각 7.04%, 12.18%의 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두 기업 모두 신규 브랜드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액 성장률을 각각 20.0%, 13.4% 기록할 전망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패션에 대해 “직수입 및 라이센스 브랜드 등 브랜드 구성 다각화로 협상력(bargaining power) 및 장기 성장 동력을 확대했다”며 “여성복 브랜드 매출 비중 확대는 향후 성장성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영업 환경 개선으로 기존 브랜드 매출 증가, 신규 브랜드 매출 기여와 수입 명품 약 30% 증가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의류소비 회복 지속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신규 브랜드 매출 기여와 수입 브랜드 고성장으로 매장 확대와 매출 증가가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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