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2012년 위기설 모락모락...대규모 신용대출로 악성부채↑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중국 은행이 악성부채 비율상승으로 인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는 12일 둥팡자산관리공사(東方資産管理公司)가 발표한 ‘2010중국금융불량자산시장조사보고’를 인용해 2009년의 신용대출 급증이 악성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2012년 하반기 건설업계를 위주로 악성부채 발생건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09년도 중국 금융기관의 신규대출은 9억 6000만 위안에 육박한다. 올 상반기 신규대출액도 4억 6300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 경제는 정부의 막대한 경제부양 정책에 힘입어 금융위기 속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부양이 사실상 은행의 신용대출에 의존한 것이라는 점.

프랑스 앵도신 은행 신흥시장연구 및 전략부문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부양은 대규모 신용대출에 의한 것이고, 이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통상적으로 신용대출자산의 폭발적 증가가 있은 후 2~3년이 되면 은행의 악성부채가 급격히 상승한다”며 “중국 경제가 향후 몇 년 후 악성부채로 인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앵도신 은행은 이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신용대출 증가로 인한 악성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2009년 이후 대량 방출된 신용대출로 향후 2~3년 뒤 악성부채가 급증할 것이고, 특히 지방정부 융자플랫폼 회사의 신용대출 악성화가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건설사업 등 대형 사업을 위한 자금을 지방정부가 직접 부담하지 말고 일종의 융자플랫폼 회사인 ‘성투공사(城投公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향후 3년 내 이들 ‘성투공사’의 대출이 중국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오둥(陶董) 크레딧스위스(CS) 총재 겸 아주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말까지 성투공사의 신용대출 규모는 8조 위안(약 14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내년 성투공사의 신용대출 규모는 은행대출총액의 19%, GDP의 24%, 전국은행 자본금의 180%,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226%에 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성투회사의 비정상적인 부채율로 인한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정부 소유의 은행은 성투공사에 대한 대출상환을 유예할 수 있고, 재정이 탄탄한 중앙정부가 성투공사의 부채를 은행에서 분리해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성투공사의 과도한 부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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