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오는 15일 0시를 기해 휘발유 판매가를 1ℓ당 20필리스(한화 66원)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WAM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UAE 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현재 1ℓ당 1.52디르함에서 1.72디르함(한화 568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4월 21일 1ℓ당 휘발유 판매가를 15필리스 인상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석 달 사이 인상률이 25.5%에 이른다.
UAE 석유 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데도 고정가격제로 인해 국내 판매가가 묶여 있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
UAE 정부도 기름값이 싸 국내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출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고정가격제를 폐지하고 가격 자유화를 통해 휘발유 국내 판매가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UAE의 휘발유 가격이 중동 걸프 국가 중 가장 비싼 수준임에도 정부가 계속해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UAE 시민권자인 하자 알-카미시(24)는 "기름값을 올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인상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기름값이 오르면 다른 물가도 모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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