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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적금·은행복리상품, 과연 좋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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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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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뜬 금융상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저축은행 적금'이나 '은행 복리상품'을 꼽을 것이다.

저금리 기조 여파로 금융상품들의 금리가 바닥을 쳤지만 이들 상품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만 했기 때문이다.

은행 회전식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도 뭉칫돈이 몰렸지만 이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과 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른 자금 단기부동화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과연 높은 수준일까. 이 같은 물음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아니오'라고 답한다.

현재의 저축은행 적금 실질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수준이며, 은행 복리상품의 경우 만기가 짧아 복리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적금 금리가 연 5~6% 수준이라고 홍보한다. 얼핏 연간 1000만원을 넣으면 60~72만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리지만 이는 착각이다.

실제로 연 5.5%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저축은행 적금에 월 100만원씩 불입할 경우 고객이 받는 이자는 35만7500원에 불과하다.

적금은 매달 불입하는 상품이라 최초 불입액에만 연 5.5%의 금리가 적용되며, 2개월째부터는 금리가 매월 0.46%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마지막 12개월차에는 이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만기가 10년 이하이기 때문에 이자소득세가 부과돼 실제로 고객 손에 떨어지는 돈은 30만2445원에 불과하다.

연 금리 5.5%의 적금 상품 실수령액을 금리로 환산하면 2.52%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 2.7%보다도 0.18%포인트 낮다.

예금은행들이 올 상반기부터 경쟁적으로 출시한 '월복리 적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이 출시 4개월 만에 30만좌를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월복리 적금의 경우 최장 만기는 3년, 기본금리는 3.5%(1년제)다. 복리상품이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상품의 복리효과를 단리로 환산해 계산하면 연 3.56%, 3년 만기 3.68%에 지나지 않는다. 매월 100만원씩을 저축해도 만기지급액은 3770만688원에 불과하다.

만약 이 돈을 연 금리 4.0%의 적금 상품에 넣을 경우 만기지급액은 3787만8120원. 복리상품보다 10만원 가량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복리상품임에도 이처럼 이자액이 적은 것은 짧은 만기 때문이다. 복리상품은 이자가 이자를 낳는 '눈덩이 효과'를 통해 큰 돈을 만든다. 하지만 최근 신한·우리은행·농협 등이 내놓고 있는 복리상품은 만기가 3~5년으로 짧다. 복리상품을 통해 원금만큼의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개 10년 이상은 불입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추가금리 인상이 기대되는 만큼 펀드나 실질적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이점수 우리은행 PB사업단 부장은 "저축은행 적금이나 복리상품의 경우 실질 이자가 높지 않아 적절한 투자처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비과세 혜택과 복리효과가 기대되는 만기 10년 이상의 저축성보험이나 코스트애버리징(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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