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6월 9일 LG전자의 주가가 전저점인 9만9700원을 하향이탈하자 저가 매리트로 대량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이때 사들인 물량은 428만6462주로 6월 한달간 순매수 물량의 59%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인들이 집중매수했던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의 실적회복 우려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 인텔의 실적발표 등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전자(IT)업황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LG전자 주가가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LG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0.60%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제 겨우 원금 회복으로 손실을 면한 셈. 이에 개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 LG전자 주가가 4%가까이 급등한 6일부터 개인들은 빠르게 매도세로 돌변하고 있다. 이번달 매도 규모인 108만2149주의 대부분이 이날 이후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9만7900원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에 대해 견고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더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2분기 최악의 실적이 예고된 만큼 주가의 빠른 회복세를 단언하기도 어렵다고 조언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LG전자 실적에 대해 휴대폰 부문에서 28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텔레비젼 사업부에서는 320억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는 계절성과 모멘텀, 그리고 시장의 관심도 덜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급반등하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주력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성장엔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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