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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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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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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퇴근길에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공짜 스마트폰이 시중에 판매된다는 내용을 취재하던 중 "스마트폰 ‘갤럭시S’가 공짜"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매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출고가가 90만원이 넘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어떻게 공짜로 둔갑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직원에게 다짜고짜 갤럭시S 공짜폰이 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그 모양세가 이상해 보였는지 주춤하던 직원은 이내 침착하게 ‘공짜로 갤럭시S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물론 돌아온 답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였다.

매장 직원이 말한 갤럭시S를 공짜로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휴대폰을 사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약정과 보조금을 통한 것이다.

2년 약정에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가격이 비싼 9만원의 요금제에 가입하는 너무도 당연한(?) 방법이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보조금이 90만원이 넘어 휴대폰 구입시 단말기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2년 동안 9만원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과 90만원의 단말기 요금을 내는 것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두 번째 방법은 해당 이동통신사의 집안 내 인터넷 상품을 바꾸거나 가족 결합 상품 등에 가입하는 것이다.

집안의 유선 인터넷 상품에 대한 불평이 있었던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솔깃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무조건 공짜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유선 상품에 가입하면 30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요금제 중 가짱 싼 월 4만5000원에 가입하면 29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가격은 이를 통해 상쇄되는 셈이다.

이러한 내용을 따져묻자 매장 직원은 현재 완전히 공짜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길을 걷다보면 이처럼 최신 스마트폰 제품이 공짜라는 프로모션을 하는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사전 정보 없이 '공짜'라는 말에 현혹돼 스마트폰을 충동구매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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