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의 메디컬로드] 여름철 폭염에 심장·눈 '비상'… 심혈관 환자 12%↑, 안구질환도 급증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7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7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심혈관 질환과 안구질환이 동시에 증가하는 '여름철 건강 비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폭염과 냉방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 탈수, 건조한 실내 환경 등이 인체 전반에 부담을 주면서 심장과 눈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6월 31만2772명이던 심혈관 질환 환자 수는 7월 34만9441명으로 약 12%나 증가했다. 2025년 역시 6월 32만6046명에서 7월 35만2319명으로 약 8% 늘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실내외 온도 차'와 '탈수'를 지목한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와 폭염으로 인한 체내 수분 부족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1도 내려갈 때 수축기 혈압이 약 1.3mmHg 상승하는데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실외를 반복해 오갈 경우 혈관이 급격히 수축·이완하며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 역시 위험 요인이다. 땀 배출이 늘면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전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줄어든 혈액량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과도하게 작동하면서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우종신 교수는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염이 기승하는 이 시기에는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냉방기 사용과 스마트폰·컴퓨터 이용 증가로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환자가 동시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조한 실내 환경과 줄어든 눈 깜박임은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안구 표면 손상을 유발한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과 바이러스 활동을 활발하게 해 감염성 결막염 위험도 높인다.

이도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눈 충혈이나 가려움 등을 단순 피로나 더위로 넘기면 질환을 키울 수 있다"며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보인다. 결막염으로 점막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 유지가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킨다. 반대로 건조한 눈은 자극과 염증을 유발해 결막염을 악화시킨다. 눈이 건조한데도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는 자극에 의해 분비되는 '반사성 눈물'로 보호 기능은 충분하지 않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눈을 비비면 각막 손상과 2차 감염 위험이 커지고 감염성 결막염은 접촉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다. 인공눈물 역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도형 교수는 "눈 증상이 지속될 경우 자가 판단보다는 안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건강 관리를 위해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기본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이뇨 작용을 유발하는 술과 커피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고 냉방 환경에서는 얇은 겉옷을 착용해 찬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낮 무더위 시간대의 과도한 야외 활동 역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비교적 기온이 낮은 저녁 시간이나 실내에서 하고 활동 전후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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