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청와대 홍보수석은 언론을 상대하는 만큼 부침과 구설이 많은 자리다. 앞서 언론인 출신으로 2007년부터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역임하며 대통령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이동관 홍보수석도 마찬가지다.
'TK' 발언 논란으로 치뤄진 언론사와의 고소건과 명진 봉은사 주지스님과의 법적 쟁송이 그 예다. 물론 이 수석은 자리를 떠나며 해당 고소 등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그 자취만으로도 많은 논쟁을 야기했다. 특히 홍보수석이라는 자리가 대통령의 복심을 전달하는 자리였던 만큼 그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또한 홍보수석은 청와대의 대언론관을 상징하는 한편 여론이라는 이름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통령이 여론을 수렴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결단을 내리는 부분에는 홍보수석의 책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홍보수석의 실책은 지난 지방선거의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표리처럼 큰 괴리를 만들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며칠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됐다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를 고사했다.그 이유는 짐작할 수 없지만 홍보수석에 대한 청와대 밀어붙이기식 인사는 '국민과의 소통'을 대통령 조직 변경의 이유로 꼽았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이 같은 신고 끝에 다시 15일 다시 청와대 홍보수석에 홍상표 YTN 경영기획 상무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기자, YTN 정치부장,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정통 언론인이다. 소통을 강조한 대통령의 복심이 깃든 인사이길 바란다.
홍 홍보수석 내정자가 보다 많은 여론을 포용하고 민심과 소통해야 청와대의 국정 후반기의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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