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亞서 미국·유럽 비중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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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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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해외펀드의 아시아지역 투자 비중이 유럽·남미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지역은 대안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 이런 의미에서 유럽·남미지역의 투자 비중 증가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세에 따른 해외펀드 자산배분 '쏠림'현상 완화로 볼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해석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자산평가액 기준 투자비중은 2008년 말 71.9%에서 2009년 6월말 69.8%, 2010년 5월말 현재 61.1%로 줄어든 반면, 북남미와 유럽의 투자비중은 2008년말 19%에서 2009년 6월말 27.9% 2010년 5월말 현재 35.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한 비중 변화는 해외펀드 중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아시아펀드의 환매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국·내외 펀드의 줄환매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많았던 아시아지역 투자펀드 규모가 대폭 쪼그라 든 탓에 유럽·남미지역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이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중심으로 급증했던 해외펀드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환매되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지역의 비중은 줄고, 그외 지역은 늘어난 것처럼 나타난 것"이라며 "투자자금이 분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외펀드 설정잔액은 2008년 6월말 84조8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5월말 현재 69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펀드에서 해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금융위기 직전 해외펀드는 전체의 23~25%를 차지했으나 리먼 브라더스 파산신청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5월말 현재 20.2%로 하락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는 작년말로 비과세 혜택이 끝난 데다 국제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펀드보다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며 "다만, 아시아지역 특히 동남아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아시아증시 수준이 연중 최고치 부근에 있기 때문에 가격부담은 큰 편"이라며 "해외투자는 단기적인 목표달성보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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