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주춤하던 태양광발전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시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안정과 유가상승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이 증대되고 보조금과 의무할당제 등 각국의 정책 변화로 시장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태양광 수요도 빠르게 증대되는데 앞으로 세계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석유수요 증대와 제한된 석유공급 등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 태양광발전 산업 성장으로 부품 소재업체도 '수혜'
태양광발전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부품 소재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관련 소재업체들도 덩달아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OCI의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구 소디프신소재)는 태양광 발전형 솔라셀뿐 아니라 광변환 효율을 높인 박막형 솔라세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업체들의 박막형 솔라셀 생산에 따른 핵심원료인 모노실란을 개발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이 약 1300억원에 이르고 제2공장이 준공되는 내년에는 28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SKC솔믹스는 올해 말부터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링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 이 회사는 50MW급의 태양광 웨이퍼와 잉곳사업의 양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 기업들,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대규모 투자
또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태양광발전 시장 참여자의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태양광발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의 증설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태양광 사업에 진출을 계획하면서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태양전지 사업에 6조원을 투자해 10년 안에 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 달 경북 구미에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5년 내에 매출 3조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도 오는 2012년까지 태양전지 생산량을 현재 30MW의 10배가 넘는 330MW로 끌어올리고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지난해보다 70.8% 성장한 12.3GW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가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최근 미국 발전 회사들의 태양광 수요도 크게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태양광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폴리실리콘의 수요도 빠르게 증대된다"며 "올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에 근접해 올해 폴리실리콘 수요는 전년대비 56% 증대된 12.5만t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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