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애플이 이달 말로 예정된 '아이폰4' 2차 출시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함에 따라 향후 아이폰4의 국내 출시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아이폰4 출시가 장기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KT는 1~2개월 내에 아이폰4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19일 "애플이 아이폰4에 대한 국내 형식승인(전파인증)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여 늦어도 오는 9월 내에는 아이폰4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애플과 협의 중이며 형식승인이 끝나면 곧바로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휴대폰 형식승인은 보통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4에 대한 형식승인을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출시일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형식승인 과정에 전파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최대 2개월까지도 소요될 수 있는데다 애플이 안테나 문제 등으로 형식승인을 미룰 가능성도 있어 아이폰4 출시 일정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의 대항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팬택의 '베가' 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4의 출시 지연은 KT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갤럭시S 판매량은 출시 20여일 만에 35만대를 넘어섰다. 게다가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 베가도 이번주 중 출시될 예정이어서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 3GS와 최근 출시한 구글의 넥서스원 등 구형제품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 아이폰4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지연 사태로 인해 갤럭시S 등 경쟁 제품으로 넘어갈 수 있고, 아이폰4에 대한 '데스 그립' 등 초기 결함으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4 출시가 지연되면서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격차가 현재 20만명 수준에서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KT는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4 출시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KT는 애플의 형식승인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내달 초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출시일정은 알 수 없으나 아이폰4가 국내 형식승인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이폰4 국내 출시일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4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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