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프로젝트금융(PF) 손실로 자본전액잠식에 빠진 자회사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지분을 전량 소각하기로 해 최소 100억원 규모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호주 투자회사 맥쿼리와 납입자본금 51대 49 비율로 합작 설립한 자회사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지분 51%(10만2000주·납입자본금 5억1000만원)를 다음달 19일까지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로 인해 납입자본금 5억1000만원과 대여금 88억원, 기타 손실을 합쳐 최소 100억원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지주가 2001년 지주설립 이후 특수목적회사(SPC)를 제외하고 경영악화에 빠진 자회사를 계열 제외하기로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앞서 1일 공시한 200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58억4800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 회계연도에도 이 회사는 57억7800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문제는 맥쿼리가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을 설립하면서 이 회사에 대해 어떠한 채무도 보증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현재 이 회사가 단기간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유동자산 대비 74억8400만원 초과돼 있다. 총부채도 총자산보다 101억2800만원 많다.
더욱이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기업 존속을 위해 88억5200만원에 달하는 신한금융지주 관련 유동부채도 영업개선시까지 상환 유예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맥쿼리가 채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신한금융지주는 자본 납입과 PF 투자, 부채상환 유예로 인한 손실을 단독으로 떠안을 수도 있는 처지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맥쿼리와 채권ㆍ채무 문제에 대해 확정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며 "확실한 것은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지분을 내달 19일까지 소각한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금융업계에서 PF 사업을 확장하던 2001년에 세워졌다. 당시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PF 시장에 적극 진출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현재도 신한금융지주(자회사 포함) PF 대출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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