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IBK자산운용이 연초이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자산운용사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IBK자산운용이 4.24%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6개 자산운용을 제외한 32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다. 또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이 -5.17%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안정된 수익률이 펀드 대량 환매 추세에도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펀드는 올해 1월 7313억원과 2월 1417억원, 3월 8829억원, 4월 1조1144억원, 5월 2504억원, 6월 5358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 14일까지 2711억원이 이탈했다.
하지만 IBK자산운용의 설정액은 2조3086억원 증가했다. 조정 장세에도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중·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IBK자산운용의 개별상품별로 살펴보면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펀드’가 해외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다. 두종류의 상품이 출시되어 있는데 모두 1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IBK인디아인프라증권’과 ‘IBK골드마이닝증권자’의 각각 두 상품이 3% 이상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 펀드전문가는 “같은 테마의 펀드라고 하더라도 운용사의 종목 선택과 타이밍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5%포인트 이상 나고 있다”며 “특히 펀드 설정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종목에 대한 투자 효율 및 민첩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금값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금펀드의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며 "럭셔리펀드는 중국 등 글로벌 명품소비가 회복되면서 좋은 성과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정태진 제로인 펀드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국가의 명품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 명품브랜드 기업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인도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상반기 동안 인도 루피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차익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53%, 10%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도 4군데나 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과다.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전 세계 경기 동력 둔화우려, 미국의 금융개혁에 따른 충격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정 연구원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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