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POD서비스 도입에 e북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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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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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내달 중순 광화문 본점을 재개장하는 교보문고가 국내 도서유통서점 최초로 POD(주문형 도서제작)서비스에 나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측은 새로 단장하는 광화문 본점 내 30여평 규모로 전자서적과 직접 책 제작이 가능한 POD서비스 코너를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국내 최대 도서유통서점인 교보문고가 POD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국내 POD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사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국내 POD 사업은 디지털인쇄업계가 국내시장을 주도해왔고, 전문서적과 개인출판 위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높은 단가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대중화는 어려웠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인터넷 도서유통 업체인 예스24가 계획해왔지만 지금까지 주저해왔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또 기존 제작방식은 기간이 길고, 비용면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까지 교보측이 확실한 사업모델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교보의 POD서비스는 블로그 출판과 개인출판, 절판서적 위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보문고는 미국 현지까지 가서 POD 기계를 직접 구매했다.

분명한 것은 단순한 포토앨범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개인출판과 절판서적 지원이라는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교보문고측은 “인쇄기가 아닌 특수프린트로 2-3시간 안에 현장에서 주문한 책을 제작하고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기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성을 가르는 권당 제작 단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절판서적 상업화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교보가 수입한 기계가 에스프레소 북 머신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교보측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교보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국내 최초라는 점과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 형태라는 것뿐”이라고 했다. 

에스프레소는 미국 온디맨드북스사가 2007년 개발하고 2009년 5월 세계시장에 시판 해 전 세계 출판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300페이지 기준으로 책한 권당 제작단가가 4-5달러 선으로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작년 5월부터 영업을 본격 개시한 온디맨드북스사는 전 세계에 약 40여대의 에스프레소 북 머신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주문형 제작으로 주문 후 4개월 후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점과 북미와 유럽 이외 지역에 판매를 하지 않아 국내 수입 자체가 어려웠다.
 
교보문고의 말을 액면 그대로 옮기더라도, 이 서비스가 현실성 있는 단가책정과 제작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다면, 국내 POD 시장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아이리버 삼성전자, 인터파크 등 e북 전용단말기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상태며, 이에 따른 e북 콘텐츠 수요가 높아진 시점이 보태진다면 국내 POD 시장 규모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외, 대형온라인 도서유통업체와 대형서점들이 만든 e북 콘텐츠 제공업체 한국e퍼브사가 비록 지지부진하지만 디지털인쇄기 중심의 주문형 포토앨범 제작업체들의 성장과 조선일보사가 운용하는 텍스토어(www.textore.com) 등 디지털셀프출판사이트가 본격 가동하고 있어 POD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e북 공급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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