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휴대폰, IT서비스 등 IT업체들이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IT업계는 올 하반기 신성장동력 발굴, 해외시장 개척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지는 10회에 걸쳐 주요 IT업체들의 상반기 성과 및 하반기 전략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통신시장 맏형인 KT가 올 하반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유무선 컨버전스 활성화, 기업시장 공략 강화,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등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통신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 및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 리딩 컴퍼니로 자리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무선망 경쟁력 강화, 융합서비스 본격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상반기 성과
KT는 지난해 말 애플의 아이폰 3GS를 단독으로 도입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 상반기까지 아이폰 가입자는 80만명을 넘어섰고 KT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는 110만명에 이르고 있다.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6월 2만8000명에 불과했으나 아이폰 도입에 힘입어 1년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따라 무선망 확충 작업도 본격화했다.
KT는 최근 와이파이(Wi-Fi)존 2만7000개 구축을 조기 완료했으며, 연내 3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무선망 확충을 적극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는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 창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KT는 유무선 융합서비스(FMC)인 '쿡앤쇼(Qoo&SHOW)'를 통해 통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와이파이 기반에 유선과 무선이 융합된 서비스인 FMC 가입자는 상반기까지 13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 기업용 FMC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활발해지고 IT와 타산업의 융합 서비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KT의 상생경영인 에코시스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생협력을 강화를 선언한 이후 최저가 입찰 폐해 방지, 유지보수비 지급 확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자립기반 강화, 현금 결제 및 금융 지원 확대 등 구매제도 혁신을 추진해왔다.
또한 오픈 에코 정책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콘텐트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이들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IT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IT산업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하반기 전략
상반기 통신 시장을 리드해온 KT는 올 하반기에도 모바일 오픈 생태계 주도, 유선부문 경쟁력 강화, 기업시장 공략 강화, 상생경영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하반기에도 네트워크 우위를 바탕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3만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와이브로 커버리지 확대를 추진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84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 경쟁력을 통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개설한 오픈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해 연간 1만여명의 교육과 3000명의 글로벌 수준 앱 개발자 양성을 추진한다.
KT는 올 하반기에 일반 고객, 앱 개발자, 재판매(MVNO) 사업자 등 무선인터넷 관련 모바일 오픈 생태계를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와 함께 KT는 올 하반기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유선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TV(IPTV)는 물론 신사업인 '쿡(Qook)북카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KT는 원가를 절감(Save Cost)하고 이윤을 극대화(Maximize profit)하는 기술(ART)인 'S.M.ART' 전략을 통해 기업고객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상회의 시스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시, 모든 기업과 단체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타산업과의 연계된 비즈니스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분야별 특화된 솔루션을 갖춘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각 분야 기업들에게 특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최근 상생경영을 위한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선다.
3불 정책이란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KT의 약속이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제안·사업화·구매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터를 닦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I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가는데 KT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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