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베이징-상하이를 잇는 징후고속철로 궤도공사가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갔다. [쉬저우(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가 고속철로 하나로 일일생활권을 실현할 날도 머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징후(京滬)고속철로가 지반공사를 마무리하고 궤도공사를 시작했다고 중국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징후고속철로 공사에 철도레일·공사장비 등 각종 기기가 투입되면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철도가 완공되는 2012년 중국 철로 화물운송 시장의 획기적인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
△ 막대한 경제적 파생효과
지난 2008년 4월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하기 시작한 징후고속철로는 총 길이 1318km로 베이징 남역에서 상하이 훙챠오(虹橋)역까지를 연결한다. 총 투자금액만 2209억 위안(40조 가량)에 달하며 현재까지 이 중 절반 가까이의 금액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철로 산업은 연계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투자규모도 엄청나 주변 산업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징후고속철로와 연계산업 투자비율은 1대10에 달한다. 즉 징후고속철로에 1위안 투자하면 관련산업에 10위안 투자한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징후고속철로 건설을 통해 철로 주변 지역의 건설자재, 농부산품 및 일용품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철로 건설에 필요한 기계·전자·통신·대체에너지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징후고속철로 훙챠오역 건설이 단적인 예다. 훙챠오역 건설에 필요한 철강은 총 8만톤. 이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냐오차오(鳥巢) 건설 당시의 두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더군다나 펑푸장(馮福章) 중신(中信)건설투자 애널리스트는 “징후고속철로는 주로 중국산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고속열차 연구개발 당시부터 중국산 제품을 70% 도입한다는 계획을 이미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차축 생산업계 1위인 진시(晉西)차축이라든가 중국 철도업체인 중국북차집단공사(CNR)와 중국남차집단 공사(CSR)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인다.
△ 철로 화물운송시장 확대
징후고속철로는 올해 말까지 궤도공사를 마무리하고 2012년 전후 공식 개통된다. 징후고속철로가 운행되면 베이징과 상하이 간 철로운행시간은 현행 10시간에서 5시간 이하로 단축된다.
현재 베이징-상하이 간 운영되는 철로는 여객과 화물수송을 모두 담당해 수송분담률이 매우 높다. 2007년 1km당 여객수송 및 화물수송밀도는 각각 4782만명, 6277만톤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 중국 전체 철로 평균의 5.2배, 2.1배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징후고속철로가 개통되면 화물수송을 함께 분담해 중국 내 철로 화물운송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리레이(李磊) 중신건설투자 애널리스트는 “2012년 징후고속철로가 개통되면 급증하는 철도화물운송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물운송 규모화를 통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DHL 등 글로벌 물류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철도-해운을 연계한 화물운송 발전도 적극 모색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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