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결혼한 지 일주일만에 한국 남편에 의해 목숨을 잃은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20)씨 사건과 관련해 20일 유가족에게 안타까움과 위로의 뜻을 전하고 한국 국민과 정부는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껀터시 꺼도읍에 위치한 고인의 빈소에 박석환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를 보내 조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정부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 차원에서 재발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께서 '고인 부모의 최근 한국 방문 시 직접 만나 위로를 하고 싶었으나 그들이 떠나는 바람에 대신 현지 한국 대사를 통해 이런 심정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를 한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국 정부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조의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고인의 어머니 쯔엉티웃씨는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서는 말로 표현할 수없는 아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의 대통령까지 나서 진정어린 위로와 조의를 표시하는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아버지 탁상씨도 "딸이 참변을 당한 직후 한국 정부가 조속히 나서 위로와 조의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사위가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대사의 현지 조문에는 베트남 전국 방송인 VTV 취재진도 동행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표했다. 또 전국 종합 일간신문 라오동도 전날 박대사와의 인터뷰를 싣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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