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취임한 지 불과 10주를 갓 지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비견되고 있다. 그는 영국 현대사에서 가장 활동적인 총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캐머런은 앞으로 5년간 25% 이상의 정부 지출을 삭감할 계획이다.
교육·의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가 부담해온 비용을 민간에 돌리고, 세금 인상과 공공부문 임금 삭감을 통해 그야말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자는 것.
현재 영국 재정적자는 1546억 파운드(3월말 회계연도 기준)로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 부채는 7700억 파운드에 이른다.
NYT는 캐머런이 이처럼 강력한 감세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총선 결과, 보수당 단독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캐머런은 보수당이 내놓은 정책이 너무 조심스럽고 색깔이 분명치 않다는 민의가 반영돼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가 이를 계기로 획기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13년간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두 총리 하에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무거운 세금을 내면서 엄격한 정부 규제를 받는 국가로 변모했다.
한편 NYT는 캐머런 총리의 이러한 초긴축 정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다른 선진국 정상들에게 성급한 정부 지출의 삭감이 세계를 더블 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20일 백악관에서 미국 NPR 방송과의 인터뷰를 갖고 "모든 나라는 각자이 예산 적자 대처 방안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 시점은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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