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광주 남구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야4당의 단일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
특히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모양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22일 이 대표의 취임인사차 만난 자리에서 의견 충돌을 보였다.
이 대표가 오 후보로 단일화를 하는 것과 관련해 “실무 단위가 길어진다면 대표 선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선공을 날리자 정 대표는 “민주당은 민노당과 총력전을 펴기보다는 서울 은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맞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 남구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장 후보는 40.1%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돼 24.7%의 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지역신문 ‘시민의소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구간에서 오차범위가 ±2.8%포인트)결과는 장 후보가 36%의 지지를 얻어 40%를 얻은 오 후보에게 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측 모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장 후보는 “남구민이 지역경제 발전과 민주당에 힘이 될 후보가 누군가를 냉철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남구민을 모두 만난다는 각오로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 측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인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 껏 고무된 눈치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2004년과 2008년 총선, 2006년 광주시장 선거에 나오는 등 오 후보는 지역기반이 탄탄해 유권자들의 지지가 예상된다”며 “6.2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상당수 시의원과 기초의원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등 호남 민심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후보 중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광주 남구 선거는 후보단일화 문제와 함께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어떤 선거전이 펼쳐질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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