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전 침몰한 경신호에 남아 있는 기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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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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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약 37만4000 리터의 벙커-C유 선내 잔류

   
 
포화잠수를 위해 투입되고 있는 잠수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22년 전 포항 앞바다에 침몰된 경신호에 남아있는 기름 제거 작업이 실시된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26일부터 2~3주 동안 경신호에 남아있는 기름제거를 위한 수중선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1988년 2월 24일 울산항에서 강원도 묵호항으로 벙커-C유 256만 리터를 싣고 가던 경신호는 기상악화로 포항 호미곶등대 동방 3.5마일 지점(수심 98m)에서 침몰했다.

당시 인근 연안 42km가 기름에 오염됐으며 선박 153척과 연인원 1만3560명이 동원돼 기름제거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아직 약 37만4000 리터의 기름이 침몰된 경신호 안에 남아 있으며 조금씩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경신호에 남아있는 기름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계획이다. 우선 경신호의 현재 상태와 기름 탱크별 잔존유량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미 지난 5월 침몰선 조사용역 입찰에 참여한 국내외 5개 업체.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거쳐 세계적 구난업체인 '스미트'사의 아시아지점(SMIT Singapore Pte Ltd)과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작업은 포화잠수장비 등 특수장비를 탑재한 최신 전문작업선을 침몰선박의 바로 위측 해상에 고정 배치하고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선체관측과 포화잠수사를 투입하여 선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화잠수란 심해잠수에 사용되는데 잠수종에 잠수사가 들어가 수중으로 투입되며 잠수시 헬륨·산소 등의 혼합기체로 호흡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염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이라도 위험한 환경저해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제거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깨끗한 해양환경을 보전하고 가꾸어 나가는데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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