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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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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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보다 시원한 '빙계계곡‘ 풍혈과 의성 마늘로 무더위 이겨
의성 흑마늘 진액, 농림부 선정 58대 명품으로 선정

사무실 한편의 에어컨이 아침부터 연신 찬 공기를 내뿜고 책상 위 캘린더에는 지인들의 휴가일정이 빼곡해지는 7월이다. 이맘때면 뒤늦은 휴가계획을 잡으려는 지인들이 필자에게 "괜찮은 휴가지가 있으면 소개 해 달라"고 성화다.

그때마다 필자는 우리 농어촌 구석구석에 위치한 명소들을 찾아가길 권하곤 한다. 그 가운데 한곳이 필자의 고향인 경북 의성이다.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의성의 ‘빙계계곡’과 알싸한 맛이 일품인 의성마늘을 곁들인 음식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에 모자람이 없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서원마을에 위치한 '빙계계곡'은 무더운 여름에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얼음이 언다. 반면 겨울에는 더운 김이 뿜어져 나온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빙계계곡'의 빙혈과 풍혈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등골 오싹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 곳을 찾아 천렵을 했다. 몇 해 전에 계곡을 찾았을 때도 수십 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이며 찬바람이 쌩쌩 불어나오는 풍혈은 어릴 때 모습 그대로였다.

◆ 금성산에 오르면 600평에 이르는 평지 정상 장관

빙계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혔다면 의성의 명산인 ‘금성산(531m)’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금성산’은 국내 최초의 사화산으로 정상이 600여평의 평지로 이뤄져 있다. 특히 ‘금성산’에는 옛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시대’에 조성한 길이 2,730m, 높이 4m의 ‘금성산성’을 배경으로 등산로가 개설돼 가족과 등산하기에도 적합하다. ‘금성산성’을 따라가면서 자리잡은 ‘흔들바위’, ‘조문전망암’, ‘아들딸바위’, ‘동굴’, ‘솟대바위’도 좋은 볼거리다. 또 산행이 끝나는 무렵에는 신라시대 의상조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인 ‘수정사’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탑리 오층석탑’, ‘관덕리 삼층석탑’, ‘빙산사지 오층석탑’ 등 우리나라 석탑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석탑과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문익점 면작기념비’, ‘조문국 경덕왕릉’ 등의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적절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의성을 찾았다면 의성의 명품인 의성마늘 요리를 꼭 접해보길 권한다. 의성마늘은 고품질의 한지 마늘로 전국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수확 시기는 6월 중순 이후로 이맘때가 마늘 구입에도 적기다. 특유의 향과 강한 매운 맛은 의성마늘의 특징인데 즙액이 많아 적은 양으로도 양념효과는 만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년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쉼 없이 등장한 ‘마늘종’과 ‘마늘장아찌’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한집 걸러 한집에서 마늘 농사를 짓다보니 한 학급 도시락 반찬의 반수 이상이 마늘 요리인 날이 부지기수였고 냄새도 심했기 때문이다. 마늘을 ‘일해백리(壹害百利)’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러한 냄새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나마 존재하던 ‘일해(壹害)’도 없애고 백리(百利)만 남은 흑마늘 진액이 의성의 새로운 대표 명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에는 농식품부가 선정한 지역명품 58선 가운데 하나로도 선정됐다.

◆ 의성 흑마늘, 명품화로 농가수익도 늘어

의성의 토종한지형 마늘을 45일간 발효·숙성한 흑마늘은 수용성 아미노산이 많아 체내 흡수율도 좋고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등 중요한 성분이 2~10배 가까이 높아져 자양강장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먹기 편하게 진액으로 개별 포장해 판매하고 있어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 마늘생과를 팔아 자식들을 가르치고 시집·장가를 보내던 농가들의 수익도 흑마늘 진액을 개발하면서 증가했다고 한다. 고부가가치 농업이 의성 마늘농사의 형태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 외에도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향토식당들이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되잡아 줄 것이다. '의성토종마늘(http/:manul.invil.org)'에 가면 의성 마늘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인 올해 여름, 경북 의성 ‘빙계계곡’과 의성 ‘흑마늘 진액’으로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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