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미국의 6월 신규주택판매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H공사의 구조조정, 가을 입주물량 폭증과 이에 따른 잔금 미납 위험 등 환경 악화로 건설주들은 하반기에에도 별다른 상승 모멘텀 없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급락세에 대한 반등효과로 전월비 23.6% 급증해 33만호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런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사상최저 수준이지만 주택가격 급락에 따른 더블딥 가능성은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혜택 조치 만료의 과정이 마무리 되고 있고,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택지표의 조정으로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조정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택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주택시장은 되레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예고했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발표가 연기되면서, 주택시장은 갈수록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LH공사가 138개 신규사업 중 철수 혹은 포기할 퇴출지구를 정해 다음달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H공사의 사업장 구조조정은 악화된 손익과 재무상황에 기인한다"며 "LH공사의 사업 철수 이슈는 당분간 주택시장 센티멘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건설주도 상승 모멘텀이 악화된 상황이다.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와 10월쯤 예고된 대형건설사들의 입주대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3분기 예정된 입주 가구 수는 GS건설이 7564가구, 대우건설 3051가구, 현대건설 1332가구 등으로 예정돼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할 경우에는 유동성 위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접할 수도 있다.
변성진 연구원은 "하반기 예고된 입주리스크는 단순히 입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신규분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건설주는 여전히 밝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대란을 오히려 건설주의 매수시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 국내 주택시장의 환경악화가 규제완화를 불러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입주대란이 발생해 가장 환경이 악화되는 시점이 오히려 매수시점"이라며 "그 때가 되면 건설주가나 주택시장 환경이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그 때가 되면 의미있는 규제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환경 자체는 좋아질 것이 없지만 규제완화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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