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 한나라, 날개 달고 '훨훨~'.. 민주, 앞길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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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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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향후 정국 상황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재보선=집권 여당의 무덤’이란 등식 자체가 깨짐에 따라 여권은 한 달 전 ‘6·2지방선거’ 패배의 악몽에서 비롯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증후군’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4대강 전도사’로까지 불렸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귀환’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한 의석 수 확대로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추진 과제 중 하나인 개헌 논의 등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당장 이번 선거에서 얻은 5석을 더해 원내 의석 수가 기존 167석에서 172석으로 늘어나는데다, 앞으로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8석)와의 합당 절차까지 완료되면 무려 180석에 이르는 ‘초(超)매머드급 정당’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국회의원(299명)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단순히 의석 수만 본다면 오로지 자력(自力)으로 국회 내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정당의 거대화는 분열을 수반하게 된다’는 점에서 당내 친이(親李)계의 한 구심점이 이재오 전 위원장의 원내 복귀가 자연 친이 대(對) 친박(親朴)은 물론, 친이계 내부 갈등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반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 ‘민심은 우리 편’이라며 일찌감치 축포를 쏴 올렸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본전’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이르면 다음달 말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류 대 비주류 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재신임’을 기대했던 정세균 대표가 그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당내 비주류연합체인 ‘쇄신연대’가 29일 긴급 조찬모임을 통해 정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및 임시 지도부 구성 등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마저 연고지인 충청권 수성(守成)에 실패한 자유선진당 주변에선 “당의 존립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광주 남구에 출마한 오병윤 후보가 40%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들어 “이젠 호남에서도 다음 기회를 말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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